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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신에게 반한 서류철을 흉터가 그랜다이저 아닌가?최승호 피디(PD·오른쪽 두번째)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 소속 조합원이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뉴스타파 사옥 앞에서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타파지부 제공


뉴스타파 노사가 최승호 피디(PD) 해고 여부를 두고 갈등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가 26일 오후 “뉴스타파는 ‘함께’ 정신을 잊지 말라”며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립언론네트워크는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함께센터)가 기획하고 뉴스타파가 주도하는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현재 뉴스어디와 살아지구, 코트워치, 뉴스민, 뉴스앤조이, 뉴스하다, 미디어날 등 독립언론이 참여하고 있다.
독립언론네트워크 회원사 최저가 공구 7곳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회원사 일동은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이유를 오늘 다시 새기며, 최근 뉴스타파에서 발생한 ‘최승호 피디 사직 종용’ 논란에 대해,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와 뉴스타파에 ‘함께’ 정신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함께센터는 뉴스타파의 거버넌스 기구로, 뉴스타파 대표자 임명에 관한 의결권을 갖고 있다.
제2금융권 이자 이번 논란은 뉴스타파에 재직 중인 최승호 피디(PD)가 지난 19일 회사 쪽 한상진 총괄에디터와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사쪽이) 뉴스타파의 자산이자 조직에 헌신한 동료에게서 카메라를 빼앗고 펜을 꺾어버리려 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뉴스타파지 복비계산기 부는 “면담을 통한 퇴사, 사직 요구도 해고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한 에디터를 포함한 경영진이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방송(MBC) 출신인 최 피디는 2012년 문화방송 해직과 함께 뉴스타파에 합류했고, 2017년 문화방송 사장으로 선임되며 뉴스타파를 떠났다. 최 피디는 이후 문화방송 사장 임기를 마친 뒤인 2020년 5월 재입사의 형식으로 환산 뉴스타파에 복귀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반면 뉴스타파 사쪽은 21일 내부 입장문 등을 통해 최 피디한테 요구한 것은 해고나 사직 강요가 아닌 ‘용퇴’ 의향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쪽은 ‘용퇴’ 요청의 배경으로 최 피디가 ‘4대강 영화’ 프로젝트를 5년 동안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됐으나, 영화 완성 일정이 자녀교육비마련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내란 같은 비상 국면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주요 당면 현안에 더 힘 있는 취재를 하기가 매우 취약한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점을 주로 짚었다. 사쪽은 애초 당사자 면담 과정에서는 뉴스타파 운영규정에 정년이 ‘만 60살’로 나와 있고 최 피디가 이미 정년을 넘겼다는 점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1일 입장문에 이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뉴스타파 노사가 최 피디의 거취 등을 두고 26일까지도 갈등을 거듭하자, 독립언론네트워크는 함께센터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뉴스타파의 갈등 상황에 책임과 애정을 갖고 중재에 나설 수 있는 기구를 꼽는다면 당연히 함께센터일 것”이라며 “함께센터와 뉴스타파가 현 상황을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라며, 그 시작은 ‘함께’ 정신에 있다는 걸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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