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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잠재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상대한 가장 적합한 유럽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영국 가디언)
“스타머 총리는 매우 강한 협상가이다. 그는 매우, 매우, 특별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루어진 미·영 정상회담에서 서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외국 정상의) 두 번째 영국 국빈방문은 정말 전례 없 j트러스트 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수락했다. 기자회견에서 스타머 총리가 발언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아름다운 억양인가. 내게 저 억양이 있었더라면 20년 전에 대통령이 됐을 텐데”라고 말하자 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날 우체국 장애인 적금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외신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동부터 현재까지 총 6차례의 정상회담에서 유독 스타머 총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英 찰스 2세 국왕의 ‘깜짝’ 친서…트럼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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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취재진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
스타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파산자격조건 영국 국빈방문을 초청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내가 지금 여기서 읽으면 되는 것인가”라면서 즉석에서 친서를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친서 내용이 “정말로 멋지다”며 찰스 3세를 “훌륭한 신사”,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칭찬한 뒤 “(친서에) 서명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서명이 없으면 의미가 별로 없다”며 너스레 사금융대환방법 를 떨기도 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친서의 중요 문장을 낭독할 것을 부탁했고,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에 이은) 2번째 국빈 방문 초청”이라며 “정말 특별하고, 전례가 없으며, 우리의 관계가 강력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스타머 총리가 “나는 아직 (초청에 대한) 당신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은 예스(yes)”라면서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방문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영국에 무관세 시사…英 매체 “확실한 승리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다. [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동맹국인 멕시코와 캐나다가 3월 4일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는 상황과 비교했을 때 작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위대한 우호국은 관세가 필요없는 ‘진짜 무역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수출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대조적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EU와) 매우 다른 곳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를 환영하는 동시에, 영국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무역 협정(trade deal)’이 아닌 ‘경제 협정(economic deal)’이라는 용어를 썼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수 조 달러의 기술을 가진 유일한 두 서방 국가이자 AI(인공지능) 분야의 리더”라며 “첨단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협정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더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가 백악관에서 입장을 지키며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스카이뉴스는 “영국이 큰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이었다”고 썼다. 가디언은 “트럼프에 따르면 영국이 미국의 관세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이제 매우 낮은 것처럼 들린다”며 “스타머에게 크고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오랜 분쟁 끝 차고스제도 반환 시사
디에고 가르시아 섬. [AP]
차고스제도 반환 합의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끌어낸 점도 이목이 쏠린 대목이다.
애초 영국은 인도양에 있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돌려주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차고스제도 내디에고 가르시아 섬에는 미국과 영국이 함께 운영하는 주요 군사기지가 있는 나머지 영국은 모리셔스에 주권은 넘겨주되 이 섬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99년 간의 임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상안에는 99년간의 1차 임대에 더불어 추가로 40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고스제도 협상의 세부 사항을 검토해야 하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영국과 모리셔스 간 차고스 제도 반환 협상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성과에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1면에 큰 활자로 ‘없을 것 같던 이런 브로맨스라니!’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수 성향 일간 텔레그래프도 ‘트럼프, 차고스에 대해 스타머 지지’ 제하 기사를 1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회담 전 미리 국방비 증액 언급…“트럼프 설득 의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 25일 의회에서 “2027년 영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늘리고 2035년까지 3%로 인상하겠다”며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국방비 인상폭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스타머와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 피터 맨델슨는 영국 대사 관저에서 영국과 미국 간에 존재하는 경제적 유대와 투자 기회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스타머는 “우리는 미국 혁신가들이 영국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했기에 함께 일하고 싶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휴전을 파기하는 것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안보 보장의 ‘안전장치(backstop)’를 제공하도록 트럼프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미흡에도…“미-유럽 분위기 개선은 성공”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열린 애도식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의무병으로 복무 중이던 미 해병대 참전용사 에단 허텍(21세)의 시신이 담긴 관을 들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다만 이날 정상회담에서 유럽이 요구해온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끌어내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협정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땅과 하늘에 군인과 항공기를 둘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후 유럽의 평화유지군 구상에 참여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유지군에 대해 “우리는 (종전) 협정을 먼저 해야 하는데 아직 협정이 안 됐다”고 답했다.
다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머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 임무에 미국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종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워싱턴과 유럽 수도 사이의 침울한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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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잠재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상대한 가장 적합한 유럽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영국 가디언)
“스타머 총리는 매우 강한 협상가이다. 그는 매우, 매우, 특별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루어진 미·영 정상회담에서 서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외국 정상의) 두 번째 영국 국빈방문은 정말 전례 없 j트러스트 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수락했다. 기자회견에서 스타머 총리가 발언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아름다운 억양인가. 내게 저 억양이 있었더라면 20년 전에 대통령이 됐을 텐데”라고 말하자 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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