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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7일과 28일 명씨를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 첫 날인 27일은 수사팀이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올라온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27일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 넘어서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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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왼쪽)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뉴스1·대통령실 제공
명씨의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사에 대해 “오랜만에 조사하다 보니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느냐’는 질문들이 사업자대출한도 있었다”며 “기존에 했던 답변에 대한 진술이 있었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1월11일까지 11차례 있었다고 부연했다. 명씨의 변호인은 “새로운 진술 관련된 질의는 제가 나가고 나서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말 명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출범한 수사팀 학자금대출자격조건 은 한동안 창원지검에서 명씨를 비롯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등을 집중 수사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12월3일 이들을 정치자금법위반과 사기,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명씨 관련 의혹의 핵심인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 만기일치형 만기자유형 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선 특별검사(특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명씨가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이런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검찰이 ‘명태균 의혹’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2월17 자동차 캐피탈 이자 일 서울중앙지검 입구. 연합뉴스
검찰은 1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면서 전담수사팀이 앞으로 서울에서 수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26일에는 오 시장의 후원자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팀은 명씨로부터 중요 메신저 대화와 녹음 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일명 ‘황금폰’을 임의 제출받아 최근 포렌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검찰 수사는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를 통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혹은 강씨가 지난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증언으로 촉발됐다. 당시 강씨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후보를 위해 81차례(비공표 23회·공표 58회)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쓰인 돈은 3억75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무상으로 제공됐는지 여부 등이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 명씨는 전날 조사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 여론조사 결과 출력물을 전달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지난해 11월13일 작성한 수사보고서에는 “김 여사는 명씨가 제공하는 여론조사를 단순히 참고삼아 받은 것을 넘어 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오간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연일 추가로 공개되고 있는 만큼, 검찰이 해당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 소환 등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쯤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