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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남 양산시 자택에서 최재석(뒷줄 왼쪽), 김제니씨 부부가 2023년 9월 출산한 삼둥이를 안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둘째 아들 로운, 막내아들 우주, 첫째 딸 신비. /김동환 기자


당시 아내 김씨는 임신 16주 차였다. 생리 불순 등으로 아이를 가지기 어려웠 경춘선 청량리 던 김씨는 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며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약해진 몸에 삼란성(三卵性) 쌍둥이가 자리를 잡으며 부작용이 따라왔다. 임신 7주차 난소 염전(난소가 꼬임)을 심하게 앓아 복강경 응급 수술을 받았다. 고위험 임신부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우울증까지 덮쳤다. 그런데 남편까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예기치 않은 비극이 찾아왔지만 운정 세쌍둥이의 존재는 부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남편 최씨는 “처음 병원에서 세쌍둥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로는 걱정되면서도 입에선 계속 웃음이 나와 아내가 ‘그만 좀 미소 지으라’고 했었다”며 “사고를 겪었지만 아내와 세쌍둥이를 위해 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남편 멘털이 흔들릴까 걱정이 컸는데 ‘별일도 아니다 휴대폰 신용불량자 ’라며 무덤덤하게 행동하더라”며 “서로 병원 신세를 지는 탓에 되레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위로하고, 관계가 더 돈독해지며 우울증도 금세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23년 9월 신비·로운·우주 세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대개 세쌍둥이는 미숙아로 태어나며 각종 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 역시 임신 32주 차에 조산했다. 딸 새마을금고 스마트적금 인 신비가 1.5kg, 아들인 로운과 우주가 각각 1.5kg, 1.6kg이었다. 신비·우주는 건강했고, 로운이가 동맥관 개존증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금방 회복했다고 한다. 동맥관 개존증은 심장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혈관이 닫히지 않고 열려있는 선천성 질환이다. 최씨는 “병원에서 처음엔 최소 두 달은 입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금세 건강해져 상호저축은행학자금대출추천 한 달 만에 퇴원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세쌍둥이 ‘육아 전쟁’을 예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아이들이 힘들었던 부모 마음을 이해했나 보다”라며 웃었다. 세쌍둥이는 퇴원해 집에 오고 한 달 만에 분리 수면에 성공했다고 한다. 새벽 내내 아이들이 돌아가며 울어 생기는 ‘잠과의 사투’는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엔 손에 붕대를 감고 있으면서도 새벽에 시간을 맞춰 일어나 아이들 수유를 맡은 최씨의 역할이 컸다. 최씨는 “하루 종일 혼자 아이 셋을 도맡아야 하는 아내가 잠이라도 편하게 자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씨는 손을 다친 후에는 보직을 제품 검사원으로 옮겨 계속 일하고 있다.
세쌍둥이 육아는 작년 말쯤부터 더 쉬워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오후 8시 전에 잠에 들고 다 함께 오전 6시에 일어나 어린이집에 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애견 훈련사로, 현재는 육아휴직 중인 김씨가 육아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일상을 ‘패턴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컨대, 세쌍둥이는 오후 6시에 저녁을 먹고 6시 30분에 씻은 뒤 7시까지 ‘노래 시간’을 가진다. 이후엔 다들 침실에 들어 자기들끼리 알아서 놀다가 잠에 든다. 김씨는 “아이들을 훈육할 일이 있을 때는 절대 친절한 말투로 얘기하지 않는 것도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세쌍둥이지만 삼란성이라 그런지 아이들 개성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장녀인 신비는 남동생들과 놀다 보니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개구쟁이’라고 한다. 둘째 로운이는 사고를 쳐도 ‘뽀뽀 공습’으로 부모에게 혼나지 않는 방법을 아는 영리한 아들이다. 막내 우주는 내향적이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순둥이라고 한다.
가족이 오순도순 뭉쳐 지내며 최씨와 김씨는 2년 전 힘들었던 순간마저 모두 추억이 됐다고 한다. 부부는 “하늘이 세 손가락을 가져간 대신 세 천사를 내려보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퇴근했을 때 세 천사가 현관으로 나와 ‘아빠!’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하다”고 했다.
부부는 출산 후 양산시에서 출산 장려금(첫째 50만원·둘째 100만원·셋째 200만원)을 받은 덕에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쌍둥이를 출산하며 지출한 경제적 부담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씨는 세쌍둥이를 임신할 당시 고위험 산모로 대학 병원을 오가며 45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진료비와 초음파비, 입원비, 약물비 등을 합해 약 200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출산 후 아이들 치료비도 300만원 정도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에서 고위험 산모에게 지원해 주는 금액은 300만원이 전부였다고 한다. 고위험 산모 치료비는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세쌍둥이들 역시 대부분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보험 가입도 안 된다. 이 때문에 부부는 2000만원 넘는 돈을 스스로 부담해야 했다. 젊은 부부가 감당하기에는 큰 금액이다. 김씨는 “정부에서 다태아 산모와 자녀들을 타깃으로 한 지원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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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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